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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저널정보
한국국학진흥원 국학연구 국학연구 제22집
발행연도
2013.6
수록면
9 - 38 (3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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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유교의례가 그러하듯 서원의 향사도 시대 흐름에 따른 변화를 비껴갈 수는 없다. 도산서원의 경우 축시丑時(새벽 1시~3시)였던 향사 시각을 2009년부터 오전 11시로 변경했으며 2박 3일에 걸쳐 거행하던 향사 기간을 1박 2일로 단축했다. 이는 시간 운용이 비교적 자유로운 농업 위주의 전통사회와 달리 시간적 구속력이 강한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생활양식으로 인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또 지금까지 비공개로 거행하던 향사를 남녀 구분없이 누구나 참관할 수 있도록 개방했으며 그동안 금지되었던 여성의 사당참배를 허용하기도 했다.
향사의 내용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 석미례淅米禮의 경우 지금은 쌀과 기장을 담은 함지를 들고 정문 밖의 수돗가에서 씻는데, 안동댐이 건설되기 이전만 하더라도 배를 타고 강으로 나가서 거행했다. 신위에게 올릴 제물인지라 평소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고 또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수행함으로써 제물에 신성성을 부여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안동댐 건설로 강이 사라지게 되면서 관람객들이 물을 마시고 손을 씻는 수도를 이용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제물의 신성성 확보에는 다소 불리하게 된 셈이다. 그러는 가운데 쌀을 일지 않고 물로만 씻어내는 방식은 여전히 준수하면서 신성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생豕牲(돼지)의 경우에도 원래는 살아있는 돼지를 메고 와서 생간품牲看品을 행한 뒤 고직사 옆에서 직접 도축했다. 그리고 돼지 내장 등의 부산물은 제관들의 야화(밤참)에 사용했으나, 도축법 개정에 의해 2009년부터 단골정육점에 부탁하여 미리 반으로 토막 낸 냉동돼지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야화상에 차려지던 돼지내장은 시장에서 별도로 구입하여 장만하게 되었다. 이로써 비록 형식은 바뀌었지만, 내용은 유지하게 된 셈이다. 이처럼 향사의 절차와 내용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대부분은 외적 상황에 따른 것으로, 향사의 전승지속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대적 흐름에 맞게 개선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하다.
의례수행집단의 경우에는 여타 서원과 마찬가지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것은 취사제도取士制度의 소멸이다. 도산서원 향사의 지침서로 활용되고 있는 ?의절초儀節草?에는 예안 향내에서 추천을 받은 뒤 공사원公事員들의 투표에 의해 선정하도록 명시되어 있지만, 지금은 예안을 넘어 안동?영남?전국으로 범위를 확대시켜도 추천자체가 아예 사라져버렸다. 그러다보니 선발방식도 추천이 아니라 직접적인 의뢰형식으로 바뀌었다. 또 ?의절초?의 ‘30세 이상의 문행文行이 있는 사람’이라는 자격조건은 ‘유림관계자 중에서 평판이 무난한 사람’이라는, 다소 유연한 조건으로 대체되었다. 이처럼 취사제도가 사라짐에 따라 향사의 참례 자체가 갖는 사회정치적 의미도 크게 약화되었는데, 이는 제관을 선출하는 분정分定 절차를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이러한 변화양상의 배경에는 다음의 두 가지 원인이 자리하고 있다. 우선 향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교의례는 문자(한문)의 이해가 필수적이다. 특히 절차의 엄정성을 중시하는 서원 향사는 더욱 그러하다. 이런 연유로 한문에 익숙하지 않는 현대인들이 참례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향사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의례수행집단의 유지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서원 향사는 유교적 가치가 공고했던 시대에는 지역 사회문화의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까닭에 향사의 참례를 통해 사회문화적 권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서원 향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사회문화적 권위를 공유할 수 있기를 누구나 갈망했지만, 지금은 일부 유림관계자들의 부분문화로만 자리할 뿐이다.

목차

요약문
1. 머리말
2. 향사의 절차-형식의 준수, 내용의 변화
3. 향사의 제물-생략과 대체
4. 향사의 의례집단-가치 확산에서 역할 수행으로
5.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

참고문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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