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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고전르네상스영문학회 고전 르네상스 영문학 고전 르네상스 영문학 제13권 제1호
발행연도
2004.1
수록면
25 - 51 (2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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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5세의 핵심문제는 전쟁이다.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가장 잘 알려진 역사극에서 폭력의 극단적인 본보기라 할 수 있는 전쟁을 작품의 전면에서 조명한다. 여러 등장인물들을 통하여 헨리 5세(Henry V)의 침략전쟁을 옹호하기도 하고, 때로는 통렬히 비판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세익스피어는 전쟁의 본질을 보여주게 되는데, 이는 토마스 합스(Thomas Hobbes)의 절대국가론에 나타난 모순성을 상기시킨다. 합스에 따르면, 국가는 개인이나 단체간의 충돌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폭력을, 위임받은 권력을 통하여 해결하는 것에서 그 정당성과 필요성을 인정받는다. 하지만 합스 이론의 딜레마는 국가가 폭력의 중재자가 아닌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전쟁이 그 좋은 예이다. 국가는 폭력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시민을 폭력의 대상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는 국가가 지니고 있는 바로 이 모순성을 헨리를 통해 극화시킨다. 즉, 헨리가 끊임없이 자신의 침략전쟁을 정당한 것으로 만들려는 시도에서 관객들은 국가가 어떤 이유에서 폭력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는가를 체험하게 된다. 본 논문은 셰익스피어가 제공한 바로 이 극적 체험을 특별히 세 장면을 통하여 알아본다. 첫째는 헨리의 암살기도 장면이다. 일견, 역모로 치부될 수 있는 이 장면이 중요한 이유는 헨리가 자신의 정통성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전쟁을 시작했다는 암시를 주기 때문이다. 둘째는 소위 켄터베리(Canterbury) 일화이다. 이 장면에서 셰익스피어가 보여주는 것은 교회가 자신들의 이득을 보호하기 위하여 헨리가 일으킨 침략전쟁을 옹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윌리암스(Williams)와 헨리의 전쟁의 정당성에 관한 격론이다. 셰익스피어는 이 장면에서 어떻게 한 국가의 왕(혹은 지도자가)이 전쟁의 책임을 회피 할 수 있는지 보여주며, 또한 이를 통해 시민의 안전과 복지를 목적으로 하는 국가의 존립기반이 얼마나 취약한 것인지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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