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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박보름 (광운대 국어국문학과)
저널정보
한민족문화학회 한민족문화연구 한민족문화연구 제80권 제80호
발행연도
2022.12
수록면
45 - 84 (4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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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작가 김석범(金石範, 1925~)은 ‘박통(朴樋)’이란 필명으로 『1949년 무렵의 일지에서-「죽음의 산」의 한 구절』을 《조선평론》(1951.12)에 발표하며 일본 문단에 등단했다. 오사카 이카이노(猪飼野)에서 태어난 김석범은 재일조선인 사회에서 성장하며 모어(母語)로서의 조선어를 습득했고, 오사카시립학교인 쓰루하시(鶴橋) 제2심상소학교에 다니며 일본어를 학습한 이중언어 작가이다. 김석범은 1951년 등단한 이래로 「간수 박 서방」(《문예수도》, 1957.8.), 「까마귀의 죽음」(《문예수도》, 1957.12.), 「똥과 자유」(《문예수도》, 1960.4.), 「관덕정」(《문화평론》, 1962.5.) 등 그의 소설을 일본어로 창작했으며, 1970년대부터 ‘왜 일본어로 쓰는가’하는 자신의 문학어이자 소설 창작의 언어론에 관한 탐색을 시작했다. 현재까지도 일본어로 소설을 집필하는 김석범은, 그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에서 활동한 1960년대에 조선어로 쓴 한글 소설 네 편을 발표한다. 1960년대 초반에는 「꿩 사냥」(《조선신보》, 1961), 「혼백」(《문학예술》, 1962), 「어느 한 부두에서」(《문학예술》, 1964) 등 단편소설을 발표했고, 1965년 5월부터 1967년 6월까지 미완결 연재작 장편소설 『화산도』를 발표했다. 김석범은 한글본 『화산도』를 끝으로 조선어로의 소설 창작을 중단하고 다시 일본어로의 소설 창작을 지속한다. 그동안 김석범 문학의 연구는 일본어소설과 한국문단에 번역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논의되어 왔으나, 김석범의 한글소설은 작가가 구사한 조선어 사용의 특징을 비롯하여 그의 문학적 세계관을 폭넓게 고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의 주요 대상이 된다. 본고에서는 김석범의 최초의 한글소설인 「꿩 사냥」과 장편을 연재하기 이전에 발표한 「어느 한 부두에서」을 중심으로 작가의 인물 형상화 양상과 작중 발화를 면밀히 읽어내고자 했다. 「꿩 사냥」은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된 1950년대 후반의 제주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 주요인물로 조선인 통역관 ‘양(梁)’과 미군 장교 ‘캐러’가 등장한다. 한라산에 출입하는 제주 인민을 총살한 미군 장교의 잔혹성과 교묘함은, 성찰적 인물로 등장하는 ‘양’과 대비되며 한반도 냉전체제를 주도한 제국주의 세력인 미국을 표상한다. 「어느 한 부두에서」은 시모노세키 인근의 소항구 도시를 배경으로 하며, 조총련과 관련된 주요인물 ‘선옥’이 부두에서 만난 남조선 출신의 선원들과 조우하는 내용의 소설이다. 이 소설은 남한에서 한일협상 반대시위가 전개된 1964년을 배경으로 하는데, 작가는 ‘기관장(선원)’이라는 인물을 통해 1960년대 국가 주도 경제개발의 실상을 고발한다. 또한 재일본대한민국거류민단 소속의 ‘조선 할머니’가 조총련에 관계된 ‘선옥’의 가족과 남조선 출신의 기관장에게 발화하는 언어가 혼재된 지역어(충청도와 평안도)로 쓰인 점은, 당시 조총련 산하 조직에 소속된 김석범이 민단과의 이념적 갈등과 한반도의 분단을 초월하여, 통일된 자주독립국가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문학적 상상력에 따른 작중인물의 발화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의 이념을 추종하는 조총련 산하에서의 조선어 글쓰기는 해방 후 제국주의 냉전 체제에 따른 분단된 한반도의 교조주의적 이념을 강제하는, 정치적 ‘주박(呪縛)’으로써의 글쓰기였다. 「꿩 사냥」은 조선의 분단을 공고히 한 미군정을 겨냥한 반미(反美)사상의 작품으로서 김석범의 1950년대 일본어 소설에서 내재한 작가의식과 연결되며, 「어느 한 부두에서」은 북한의 문예정책과 조총련의 교조적 이념과 다른, ‘새로운 대안적 근대’를 추구한 작가의 독자적 세계관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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