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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박상익 (강원대학교)
저널정보
우리문학회 우리문학연구 우리文學硏究 제67집
발행연도
2020.7
수록면
211 - 240 (30page)
DOI
10.20864/skl.2020.07.67.211

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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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이상의 「날개」에서 근대적 시간 개념이 “권태”이자 억압으로 드러나고 있음을 살펴보고, 그 권태와 억압에서 탈주하기 위한 근대적 주체의 미적 공간 인식인 촉각성이 미적 모더니티로 전개되는 양상을 연구한다. ‘합리성’에 근거한 과학적 시간인 근대적 시간은 주체의 의식을 통해 새로운 미적 경험으로 재창조한다. 「날개」에서 서술자 ‘나’는 아내가 지배하는 시간에 대한 강박증을 보인다. 그래서 「날개」의 서술자 ‘나’는 의식적으로 자신을 고립시키고 있다.
의식적인 자기 고립을 통해 형성된 내면이 바로 이상의 ‘권태(倦怠)’이다. 그에게 일상적인 시간은 무료함과 고통과 권태의 연속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지각상태를 선언하거나 시계를 파기하거나 부정해버린다. 그리고 아내가 전통적 남-녀 관계를 전도시켜 얻는 쾌락에서 탈주하여 서술자는 촉각성을 인지한다.
이러한 촉각성에 대한 인식은 이상이 건축학도였다는 사실과 관련되어 있다. 『조선의 건축』에 모흘리-나기의 ‘촉각 연습’을 언급하기도 한 이상은 「동해」 등의 작품에서 촉각성에 관한 사유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였다. 촉각성, 즉 단일한 감각을 넘어선 복합적이고 다양한 감각ㆍ의미의 인지는 「날개」에서도 관찰된다. 「날개」 초반부에 등장하는 에피그램에 적극적으로 도입된 이 촉각성은, 아내의 방에서는 금지된다. 그곳에서는 단일한 감각만 인지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서술자가 미쓰코시 백화점 옥상에서 사이렌 소리를 들었을 때, 그 촉각성은 건축재료와 근대적 가치들의 경계를 무화시키고, 감각과 감각이 서로 혼합되는 미적 모더니티를 획득하도록 만든다.

목차

국문초록
Ⅰ. 서론
Ⅱ. 시계의 시간과 권태의 시간
Ⅲ. 시간에서 공간으로: 건축에 드러난 미학
Ⅳ.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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